11월 11일 (수) 마가복음 4장 1~20절 [하나님 나라의 비밀]

1 예수께서 다시 바닷가에서 가르치시니 큰 무리가 모여들거늘 예수께서 바다에 떠 있는 배에 올라 앉으시고 온 무리는 바닷가 육지에 있더라

2 이에 예수께서 여러 가지를 비유로 가르치시니 그 가르치시는 중에 그들에게 이르시되

3 들으라 씨를 뿌리는 자가 뿌리러 나가서

4 뿌릴새 더러는 길 가에 떨어지매 새들이 와서 먹어 버렸고

5 더러는 흙이 얕은 돌밭에 떨어지매 흙이 깊지 아니하므로 곧 싹이 나오나

6 해가 돋은 후에 타서 뿌리가 없으므로 말랐고

7 더러는 가시떨기에 떨어지매 가시가 자라 기운을 막으므로 결실하지 못하였고

8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지매 자라 무성하여 결실하였으니 삼십 배나 육십 배나 백배가 되었느니라 하시고

9 또 이르시되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 하시니라

10 예수께서 홀로 계실 때에 함께 한 사람들이 열두 제자와 더불어 그 비유들에 대하여 물으니

11 이르시되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너희에게는 주었으나 외인에게는 모든 것을 비유로 하나니

12 이는 그들로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며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여 돌이켜 죄 사함을 얻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 하시고

13 또 이르시되 너희가 이 비유를 알지 못할진대 어떻게 모든 비유를 알겠느냐

14 뿌리는 자는 말씀을 뿌리는 것이라

15 말씀이 길 가에 뿌려졌다는 것은이들을 가리킴이니 곧 말씀을 들었을 때에 사탄이 즉시 와서 그들에게 뿌려진 말씀을 빼앗는 것이요

16 또 이와 같이 돌밭에 뿌려졌다는 것은 이들을 가리킴이니 곧 말씀을 들을 때에 즉시 기쁨으로 받으나

17 그 속에 뿌리가 없어 잠깐 견디다가 말씀으로 인하여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는 때에는 곧 넘어지는 자요

18 또 어떤 이는 가시떨기에 뿌려진 자니 이들은 말씀을 듣기는 하되

19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과 기타 욕심이 들어와 말씀을 막아 결실하지 못하게 되는 자요

20 좋은 땅에 뿌려졌다는 것은 곧 말씀을 듣고 받아 삼십 배나 육 십 배나 백 배의 결실을 하는 자니라

1) 도움말

비유(2절): 비유는 속담, 은유, 수수께끼, 예화 등의 다양한 형식으로 사용되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영적이고 도덕적인 가르침을 위해 일상적이고 평범한 생활 속의 소재를 비유로 사용하셨다.

비밀(11절): 영어 ‘미스터리’의 어원이 되는 ‘뮈스테리온’이라는 헬라어는 ‘언급될 수 없거나 언급 되어서는 안 되는 말’이라는 의미가 있다.

말씀을 듣고 받아(20절): 여기서 ‘받다’라는 단어는 ‘채택하다’, ‘영접하다’라는 의미가 있다.

2) 해설

예수님께서는 가르치실 때 비유를 많이 사용하셨는데, 특히 하나님 나라에 관해 말씀하실 때 더욱 그리하셨습니다. 마가복음에 등장하는 예수님의 첫 번째 가르침도 ‘씨가 뿌려진 네 가지 땅’의 비유였습니다. 이 비유를 통해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에 관한 비밀을 가르쳐 주십니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자신의 삶의 강령으로 채택(영접)하고, 그것을 구현하기 위하여 살아가는 사람들만이 소유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하나님 나라는 죽음 이후에만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의 삶에서 미리 경험되어야 할 구원의 열매입니다. 우리는 말씀을 듣고 실천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시작된 이와 같은 하나님 나라의 풍성한 열매들을 맛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 나라의 첫 번째 비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