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본문

1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가 앉으시니 제자들이 나아온지라

2입을 열어 가르쳐 이르시되

3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4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5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6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배부를 것임이요

7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8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9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10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

11나로 말미암아 너희를 욕하고 박해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슬러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12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도 이같이 박해하였느니라

2) 묵상

산에 올라가 앉으시니(1절)

모세가 시내산에서 새 나라를 위한 율법을 선포했듯, 예수님께서도 산에서 천국의 법을 선포하신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3절)

‘가난한’으로 번역된 헬라어 ‘프토코스’, 히브리어 ‘아나윔(사61:1)’은 단순한 경제적 가난이나, 정서적 어려움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탐욕과 죄에 굴복하지 않음으로 압제와 핍박에 시달리는 ‘찌들고’, ‘시달린’ 상태를 의미한다. 이 점에서 10절은 3절에 대한 가장 정확한 해석이다. 따라서 팔복은 여러 사람이 아니라 한 사람의 다양한 모습을 소개한다.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4절)

복이 임하는 시제가 3절과 10절에서는 현재형으로, 4절부터 9절까지에서는 미래형으로 등장한다. 천국, 즉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과 미래성을 모두 소개한다. 더 나아가, 현재 하나님 나라를 누리는 이들만이 미래의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

*해설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천국을 주셨으나, 사람은 죄를 범함으로 천국을 상실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죄인들에게 다시 천국을 돌려주고자 하셨습니다. 그것이 성경이 소개하는 하나님의 구원 역사입니다. 오래전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해 천국의 한 부분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예수님을 통해 모세가 그토록 갈망했던 천국을 더욱 완전하게 드러내십니다. 예수님과 함께 우리를 찾아 온 천국은 로마제국이 약속했던 거짓 천국과는 근본적으로 달랐습니다. 거짓 천국은 자신의 풍요를 위해 누군가를 가난하게 만들었고, 자신의 위로를 위해 누군가를 애통하게 만들었습니다. 자신의 천국이 타인에게는 지옥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과 함께 우리를 찾아온 천국은, 나의 천국이 곧 남의 천국이 되는 진실한 천국입니다. 그 천국은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주저하지 말고 들어가는 자가 신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