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본문

9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10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11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12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13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14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면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시려니와

15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면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시리라

16금식할 때에 너희는 외식하는 자들과 같이 슬픈 기색을 보이지 말라 그들은 금식하는 것을 사람에게 보이려고 얼굴을 흉하게 하느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들은 자기 상을 이미 받았느니라

17너는 금식할 때에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으라

18이는 금식하는 자로 사람에게 보이지 않고 오직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보이게 하려 함이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2) 묵상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9절)

‘하늘에 계신’은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우리 아버지’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반영한다. 하나님께서는 전능하시기에 기도에 응답할 힘이 있으시고, 신실하시기에 기도에 응답할 의지가 있으시다. 기도에 대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도를 들으시는 분에 대한 깨달음이다.

나라가 임하시오며(10절)

구체적인 기도의 제목은 ‘그분의 이름, 그분의 나라, 우리의 양식, 우리의 죄 용서, 우리의 구원’이다. 그분의 뜻이 우리의 삶을 향하고 있다. 이 기도는 하나님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기도하는 사람 변화시킨다. 또한 기도의 시선을 생각한다면, 하늘의 찬란한 영광이 비참한 땅을 비추고 있다.

금식할 때에(16절)

금식은 몸의 욕망을 제어하는 천국의 일상이다. 몸을 부정하는 금욕주의나 몸을 무조건 긍정하는 쾌락주의나 모두 옳지 않다. 천국 백성은 금식을 통해 몸을 누리되, 욕망을 따라 대하지 않는 법을 배운다(사58:7).

*해설

세속적 기도와 천국의 기도는 비슷해 보이지만, 근본적으로 다른 기도입니다. 세속적 기도는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신을 바꾸려 합니다. 반면, 천국의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자신을 변화시킵니다. 이런 천국의 기도는 구체적인 세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기도의 핵심은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의 성품에 있습니다. 그분께서 전능하고 신실하시기에, 우리의 기도가 가치 있습니다. 둘째, 가장 비참한 땅에서 하늘의 영광을 구하는 기도입니다. 땅의 비참함을 기억하기에 열광적 승리주의에 빠지지 않습니다. 또한 하늘의 영광을 담고 있기에 차가운 패배주의에 빠지지도 않습니다. 셋째, 형식은 간구이지만 의미는 헌신인 기도입니다. 자신을 가장 먼저 바꾸는 기도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주님의 기도는 하늘과 땅, 간구와 헌신을 관통하는 총체적 기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