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6일 (토) 마가복음 15장 6~20절 [바라바냐 예수냐?]

6 명절이 되면 백성들이 요구하는 대로 죄수 한 사람을 놓아 주는 전례가 있더니

7 민란을 꾸미고 그 민란 중에 살인하고 체포된 자 중에 바라바라 하는 자가 있는지라

8 무리가 나아가서 전례대로 하여 주기를 요구한대

9 빌라도가 대답하여 이르되 너희는 내가 유대인의 왕을 너희에게 놓아 주기를 원하느냐 하니

10 이는 그가 대제사장들이 시기로 예수를 넘겨 준 줄 앎이러라

11 그러나 대제사장들이 무리를 충동하여 도리어 바라바를 놓아 달라 하게 하니

12 빌라도가 또 대답하여 이르되 그러면 너희가 유대인의 왕이라 하는 이를 내가 어떻게 하랴

13 그들이 다시 소리 지르되 그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14 빌라도가 이르되 어찜이냐 무슨 악한 일을 하였느냐 하니 더욱 소리 지르되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하는지라

15 빌라도가 무리에게 만족을 주고자 하여 바라바는 놓아 주고 예수는 채찍질하고 십자가에 못 박히게 넘겨 주니라

16 군인들이 예수를 끌고 브라이도리온 이라는 뜰 안으로 들어가서 온 군대를 모으고

17 예수에게 자색 옷을 입히고 가시관을 엮어 씌우고

18 경례하여 이르되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지어다 하고

19 갈대로 그의 머리를 치며 침을 뱉으며 꿇어 절하더라

20 희롱을 다 한 후 자색 옷을 벗기고 도로 그의 옷을 입히고 십자가에 못 박으려고 끌고 나가니라

1) 도움말

바라바라 하는 자가 있는지라(7절): 바라바는 민란을 꾸미고 살인을 저지른 자다. 그는 로마에 저항하여 악을 행한 자로 십자가형을 선고받았으나 예수님 대신 살아났다.

브라이도리온이라는 뜰(16절): 이 뜰은 예루살렘 성안에 있었던 로마의 병영이고 총독 관사의 뜰이다. 여기서 재판이 진행되고 형이 선고되었다.

2) 해설

빌라도는 예수님의 죄목을 찾지 못합니다. 아무리 봐도 십자가형에 처할 만한 죄가 아닙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풀어주고자 군중들에게 유월절에 죄인 한 명을 풀어주는 관례를 제안하고 바라바를 끌어냅니다. 바라바는 민란을 일으키고 살인을 저지른 자이기 때문에, 군중들이 당연히 예수님을 풀어 달라고 요구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대제사장들이 군중들을 충동하여 바라바를 풀어 달라고 요구하고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치게 합니다. 철학자 르네 지라르의 이론에 따르면, 어리석은 청중은 모방과 충동에 약하기 마련입니다. 결국 그들은 진리를 구분하지 못한 채 메시아를 내어주는 어리석은 선택을 합니다. 그러나 악을 선으로 바꾸시는 하나님께서는 예수님 대신 놓이게 된 바라바를 통해 죄인인 우리의 모습을 보게 하십니다. 우리가 바로 바라바요, 어리석은 군중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