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3일 화요일 (누가복음 16장 1~9절)

1 또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어떤 부자에게 청지기가 있는데 그가 주인의 소유를 낭비한다는 말이 그 주인에게 들린지라

2 주인이 그를 불러 이르되 내가 네게 대하여 들은 이 말이 어찌 됨이냐 네가 보던 일을 셈하라 청지기 직무를 계속하지 못하리라 하니

3 청지기가 속으로 이르되 주인이 내 직분을 빼앗으니 내가 무엇을 할까 땅을 파자니 힘이 없고 빌어 먹자니 부끄럽구나

4 내가 할 일을 알았도다 이렇게 하면 직분을 빼앗긴 후에 사람들이 나를 자기 집으로 영접하리라 하고

5 주인에게 빚진 자를 일일이 불러다가 먼저 온 자에게 이르되 네가 내 주인에게 얼마나 빚졌느냐

6 말하되 기름 백 말이니이다 이르되 여기 네 증서를 가지고 빨리 앉아 오십이라 쓰라 하고

7 또 다른 이에게 이르되 너는 얼마나 빚졌느냐 이르되 밀 백 석이니이다 이르되 여기 네 증서를 가지고 팔십이라 쓰라 하였는지라

8 주인이 이 옳지 않은 청지기가 일을 지혜 있게 하였으므로 칭찬하였으니 이 세대의 아들들이 자기 시대에 있어서는 빛의 아들들보다 더 지혜로움이니라

9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그리하면 그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주할 처소로 영접하리라

[해설]

해고의 위기에 처한 청지기는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불러 모아 기록된 빚을 줄여줍니다. 이 일로 빚진 사람들은 청지기에게 고마움을 느꼈을 것이고 만약 청지기가 해고될 경우 이들이 청지기를 도와주었을 것입니다. 결과적으로는 사람들에게 청지기 자신과 주인이 빚을 줄여주는 관대한 자비를 베푼 사람으로 알려졌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흘려보내야 하는 이스라엘은 과도한 율법의 짐으로 말미암아 은혜를 흘려보내는데 실패합니다.

이 비유에서 예수님께서는 중대한 위기에 처한 이스라엘이 쌓아 올린 율법의 짐을 덜어내고 하나님의 은혜를 흘려보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은혜를 흘려보내 친구를 사귀는 것이 지혜롭다고 말씀하십니다.

[도움말]

• 청지기(1절): 주인 집안의 제반 일을 책임지고 관리하는 사람.

• 네가 보던 일을 셈하라 청지기 직무를 계속하지 못하리라(2절): 지금까지의 네가 하던 일을 감사해서 잘못이 드러나면 너를 해고할 것이라는 말이다.

• 기름 백 말 …… 팔십이라 쓰라(6, 7절): 기름과 밀의 가격은 각각 달랐으나 탕감 받은 값은 비슷했다. 약 오 백 데나리온의 빚을 각각 탕감 받았다.

• 주인이 …… 칭찬하였으니(8절): 주인의 입장에서는 재산의 손실이 생긴 것 같다. 하지만 청지기가 빚을 탕감해주는 것을 통해 청지기 자신과 주인의 관대함을 드러내고 인정 많은 사람이라는 명성을 얻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