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5일 화요일 (요한복음 6장 16~21절)

예수님 없는 제자들

16 저물매 제자들이 바다에 내려가서

17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가버나움으로 가는데 이미 어두웠고 예수는 아직 그들에게 오시지 아니하셨더니

18 큰 바람이 불어 파도가 일어나더라

예수님께서 함께하시다

19 제자들이 노를 저어 십여 리쯤 가다가 예수께서 바다 위로 걸어 배에 가까이 오심을 보고 두려워하거늘

20 이르시되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 하신대

21 이에 기뻐서 배로 영접하니 배는 곧 그들이 가려던 땅에 이르렀더라

[해설]

16~18절: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오병이어 사건 이후 제자들을 재촉하셔서 갈릴리 바다 건너편으로 가게 하신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마 14:22; 막 6:45). 그러나 요한복음에서는 이러한 장면이 생략되고 제자들이 바다에서 어려움을 당하는 것만 기록함으로써 예수님 없는 제자들의 상황과 예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부각시킨다(권해생, 『요한복음』, 191쪽).

19~21절: 처음에 제자들은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두려워했지만, 예수님께서 자신을 드러내시자(20절) 기뻐하며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착한다. 하지만 훗날 십자가를 앞두고 그분을 체포하러 온 자들에게 예수님께서 같은 말씀(“내가 그니라”)을 하셨을 때에 그들은 완전히 다른 반응을 보인다(요 18:6).

[묵상]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임금으로 삼으려는 유대인들을 떠나 기도하러 가시면서(마 14:23; 막 6:46), 제자들을 먼저 갈릴리 바다 건너편으로 보내셨습니다. 예수님 없이 바다를 건너던 제자들은 큰 어려움을 만나게 됩니다. 더군다나 그들은 물 위로 걸어오시는 예수님도 알아보지 못한 채 두려움에 빠집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자신임을 밝히시자 제자들은 크게 기뻐하며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이것은 예수님의 제자에게 허락된 특권입니다. 이에 반해 훗날 예수님을 체포하러 온 사람들은 예수님께 같은 말씀을 듣고는 오히려 압도되어 땅에 엎드러집니다. 오병이어 사건으로 자신이 모세와 같은 선지자요 이스라엘의 임금이심을 드러내신 예수님께서는 자기 백성과 함께하시고, 그들을 안전하게 인도하십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임재 안에서만 충분한 확신을 가지고 침착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음을 그들에게서 배웁니다.”(Calvin, Commentary, 1:237). 제자들은 예수님을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요 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