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1일 화요일 (요한복음 3장 1~8절)

거듭남으로 들어가는 하나님 나라

1 그런데 바리새인 중에 니고데모라 하는 사람이 있으니 유대인의 지도자라

2 그가 밤에 예수께 와서 이르되 랍비여 우리가 당신은 하나님께로부터 오신 선생인 줄 아나이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지 아니하시면 당신이 행하시는 이 표적을 아무도 할 수 없음이니이다

3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

거듭나게 하시는 성령 하나님

4 니고데모가 이르되 사람이 늙으면 어떻게 날 수 있사옵나이까 두 번째 모태에 들어갔다가 날 수 있사옵나이까

5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

6 육으로 난 것은 육이요 영으로 난 것은 영이니

7 내가 네게 거듭나야 하겠다 하는 말을 놀랍게 여기지 말라

8 바람이 임의로 불매 네가 그 소리는 들어도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나니 성령으로 난 사람도 다 그러하니라

[해설]

1~3절: 밤에 니고데모가 예수님을 찾아온다. 사회적 이목이 두려워 밤에 왔을 수도 있지만, 요한복음에서 ‘밤’은 영적인 어둠을 상징한다(요 9:4; 11:10; 권해생, 『요한복음』, 117~118쪽). 니고데모는 예수님께서 누구신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어두운 밤처럼 영적으로 무지했던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거듭나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다고 가르치신 것이다.

4~8절: 니고데모는 어떻게 거듭날 수 있는지 예수님께 질문한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대답하신다. 여기서 ‘물 과 성령’은 ‘물, 곧 성령’이라는 뜻으로 성령을 물에 비유한 표현이다(요 7:38~39). 그러므로 오직 성령으로만 거듭날 수 있다. 8절은 ‘성령’을 ‘바람’에 비유하면서, 성령으로 거듭나는 일의 신비함, 곧 그 결과는 알 수 있지만 그 과정은 신비로워 알 수 없음을 말하고 있다.

[묵상]

“당신이 거듭난 날짜를 알고 계십니까?”라고 질문하는 이단이 있습니다. 이 질문에 답을 못하면 거듭나지 않은 자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생일을 모르는 자는 태어나지 않은 자다.”라고 말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거듭남은 우리의 결단이 아니라, 성령 하나님께서 일으키시는 신비한 일입니다. 그래서 바람이 어디서 불어오는지 모르듯이, 거듭남의 모든 과정도 정확하게 알 수 없는 것입니다. 다만 바람이 불면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처럼, 우리 또한 거듭남을 통해 성령님께서 일으키신 변화만을 알 수 있을 뿐입니다.

성령님께서 거듭나게 하신 자는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믿으며, 믿음에 합당한 거룩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알려주지 않으시는 신비한 거듭남의 과정에 관심을 가지기보다, 성령님께서 거듭남을 통해 주신 믿음을 확인하고 거룩한 삶을 살아가는 데 더 관심을 가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