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3일 수요일 (요한복음 11장 45~57절)

예수를 죽이려고 모의하니라

45 마리아에게 와서 예수께서 하신 일을 본 많은 유대인이 그를 믿었으나

46 그 중에 어떤 자는 바리새인들에게 가서 예수께서 하신 일을 알리니라

47 이에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공회를 모으고 이르되 이 사람이 많은 표적을 행하니 우리가 어떻게 하겠느냐

48 만일 그를 이대로 두면 모든 사람이 그를 믿을 것이요 그리고 로마인들이 와서 우리 땅과 민족을 빼앗아 가리라 하니

49 그 중의 한 사람 그 해의 대제사장인 가야바가 그들에게 말하되 너희가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도다

50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어서 온 민족이 망하지 않게 되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한 줄을 생각하지 아니하는도다 하였으니

51 이 말은 스스로 함이 아니요 그 해의 대제사장이므로 예수께서 그 민족을 위하시고

52 또 그 민족만 위할 뿐 아니라 흩어진 하나님의 자녀를 모아 하나가 되게 하기 위하여 죽으실 것을 미리 말함이러라

53 이 날부터는 그들이 예수를 죽이려고 모의하니라

에브라임 빈 들에 머무르시니라

54 그러므로 예수께서 다시 유대인 가운데 드러나게 다니지 아니하시고 거기를 떠나 빈 들 가까운 곳인 에브라임이라는 동네에 가서 제자들과 함께 거기 머무르시니라

55 유대인의 유월절이 가까우매 많은 사람이 자기를 성결하게 하기 위하여 유월절 전에 시골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더니

56 그들이 예수를 찾으며 성전에 서서 서로 말하되 너희 생각에는 어떠하냐 그가 명절에 오지 아니하겠느냐 하니

57 이는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누구든지 예수 있는 곳을 알거든 신고하여 잡게 하라 명령하였음이러라

[해설]

45~53절: 나사로의 부활 때문에 많은 유대인이 믿었으나 당국자들은 오히려 정치적으로 계산한다. 특히 대제사장과 바리새인들은 로마의 정치적 위협을 걱정한다. 즉 예수님을 따르는 자들이 반란을 일으키고 그 결과 로마 군대가 들어와 보복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이다. 이렇듯 그들은 하나님이 아니라 정치적 권력을 더 믿는 자들이었다. 가야바는 이런 정치적 혼란보다 예수님 한 명을 제거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 한다(50절).

54~57절: 예수님께서는 유대인들을 피하셨다. 그들을 두려워해서가 아니라 자기 때가 이르지 않았기 때문이다(요 2:4 참조).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서 약 24㎞ 떨어진 에브라임에 잠시 머무신다. 예수님의 이러한 행동 하나하나는 철저하게 하나님의 때에 맞추시기 위함이었다. 하나님의 어린 양이신 예수님께서는 유월절을 차분하게 준비하신다.

[묵상]

일찍이 도스토예프스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적이 신앙을 낳는 것이 아니라 신앙이 기적을 낳습니다.” 그렇습니다. 죽었던 나사로가 다시 살아난 것을 목격한 자들은 두 부류로 나뉘었습니다. 일반인으로서의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하나님의 메시아로 믿었으나, 당국의 권력자들인 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은 그렇게 믿지 않았습니다. 아니 믿지 않는 것을 넘어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오히려 예수님을 제거하려고 모의했습니다. 한 마디로 그들은 하나님의 뜻이나 성경을 알지 못하는 종교인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마치 오늘날 교회 안의 불신자들이나 성경오독자들과 같습니다. 이는 누구든지 하나님이 아니라 자기 이익이나 욕망이 앞서면 저지를 수 있는 오류입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어떠한지 살펴야겠습니다. 나를 위해 예수님을 믿는 척 하는 건 아닌지, 예수님을 온전히 믿고 순종하는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