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7일 토요일 (요한복음 18장 28~40절)

예수님을 빌라도에게 넘긴 유대인들

28 그들이 예수를 가야바에게서 관정으로 끌고 가니 새벽이라 그들은 더럽힘을 받지 아니하고 유월절 잔치를 먹고자 하여 관정에 들어가지 아니하더라

29 그러므로 빌라도가 밖으로 나가서 그들에게 말하되 너희가 무슨 일로 이 사람을 고발하느냐

30 대답하여 이르되 이 사람이 행악자가 아니었더라면 우리가 당신에게 넘기지 아니하였겠나이다

31 빌라도가 이르되 너희가 그를 데려다가 너희 법대로 재판하라 유대인들이 이르되 우리에게는 사람을 죽이는 권한이 없나이다 하니

32 이는 예수께서 자기가 어떠한 죽음으로 죽을 것을 가리켜 하신 말씀을 응하게 하려 함이러라

예수님을 심문하는 빌라도

33 이에 빌라도가 다시 관정에 들어가 예수를 불러 이르되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34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는 네가 스스로 하는 말이냐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하여 네게 한 말이냐

35 빌라도가 대답하되 내가 유대인이냐 네 나라 사람과 대제사장들이 너를 내게 넘겼으니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36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 만일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 것이었더라면 내 종들이 싸워 나로 유대인들에게 넘겨지지 않게 하였으리라 이제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

37 빌라도가 이르되 그러면 네가 왕이 아니냐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네 말과 같이 내가 왕이니라 내가 이를 위하여 태어났으며 이를 위하여 세상에 왔나니 곧 진리에 대하여 증언하려 함이로라 무릇 진리에 속한 자는 내 음성을 듣느니라 하신대

38 빌라도가 이르되 진리가 무엇이냐 하더라 이 말을 하고 다시 유대인들에게 나가서 이르되 나는 그에게서 아무 죄도 찾지 못하였노라

39 유월절이면 내가 너희에게 한 사람을 놓아 주는 전례가 있으니 그러면 너희는 내가 유대인의 왕을 너희에게 놓아 주기를 원하느냐 하니

40 그들이 또 소리 질러 이르되 이 사람이 아니라 바라바라 하니 바라바는 강도였더라

[해설]

28~32절: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안나스와 가야바에게 데려가서 밤새도록 심문한 후에 새벽에 빌라도에게 찾아간다. 사형을 선고를 할 수 있는 권한이 빌라도에게 있었기 때문에 예수님을 빌라도에게 넘겨서 죽이려고 한 것이다. 겉으로 보면 예수님을 죽일 권한이 빌라도에게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에 따라 일어난 일이다. 그러므로 모든 권한은 빌라도가 아니라 예수님께 있다.

33~40절: 빌라도는 예수님께서 반역하여 당시 로마의 지배를 받고 있던 유대의 왕이 되고자 하는지 심문한다. 이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라고 하시면서 동시에 “내가 왕이니라”라고 말씀하신다. 즉 예수님께서는 왕이시지만 정치적인 의미의 왕은 아니시라는 뜻이다. 그래서 빌라도는 예수님께 반역의 죄가 없다고 판단해 풀어주고자 한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바라바라는 강도를 풀어주길 원한다.

[묵상]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속한 나라의 왕이 아니라 하나님나라의 왕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세상 나라의 왕은 힘으로 통치합니다. 그러나 하나님나라의 왕이신 예수님께서는 힘이 아닌 진리로 통치하십니다(36~37절). 그래서 로마의 압제로부터 해방시켜줄 힘을 기대했던 많은 유대인들이 예수님께 실망했던 것입니다. 총독으로서 힘으로 식민지를 지배하고 있던 빌라도 역시 힘없는 예수님을 왕으로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세상 나라는 힘으로 세워집니다. 그러나 하나님나라는 힘이 아닌 진리로 세워집니다. 교회의 교세가 커지고 그리스도인이 사회의 높은 자리에 올라서 권력을 가진다고 해서 하나님나라가 이 땅에서 견고하게 드러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 하나님나라의 왕이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진리를 따라 살아갈 때 우리를 통해 하나님나라가 이 땅에서 견고하게 드러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