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6일 목요일

교회, 정직하고 순결한 사귐의 공동체

고린도전서 5장 1-13절

본문

1 너희 중에 심지어 음행이 있다 함을 들으니 그런 음행은 이방인 중에서도 없는 것이라 누가 그 아버지의 아내를 취하였다 하는도다

2 그리하고도 너희가 오히려 교만하여져서 어찌하여 통한히 여기지 아니하고 그 일 행한 자를 너희 중에서 쫓아내지 아니하였느냐

3 내가 실로 몸으로는 떠나 있으나 영으로는 함께 있어서 거기 있는 것 같이 이런 일 행한 자를 이미 판단하였노라

4 주 예수의 이름으로 너희가 내 영과 함께 모여서 우리 주 예수의 능력으로

5 이런 자를 사탄에게 내주었으니 이는 육신은 멸하고 영은 주 예수의 날에 구원을 받게 하려 함이라

6 너희가 자랑하는 것이 옳지 아니하도다 적은 누룩이 온 덩어리에 퍼지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7 너희는 누룩 없는 자인데 새 덩어리가 되기 위하여 묵은 누룩을 내버리라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셨느니라

8 이러므로 우리가 명절을 지키되 묵은 누룩으로도 말고 악하고 악의에 찬 누룩으로도 말고 누룩이 없이 오직 순전함과 진실함의 떡으로 하자

9 내가 너희에게 쓴 편지에 음행하는 자들을 사귀지 말라 하였거니와

10 이 말은 이 세상의 음행하는 자들이나 탐하는 자들이나 속여 빼앗는 자들이나 우상 숭배하는 자들을 도무지 사귀지 말라 하는 것이 아니니 만일 그리하려면 너희가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

11 이제 내가 너희에게 쓴 것은 만일 어떤 형제라 일컫는 자가 음행하거나 탐욕을 부리거나 우상숭배를 하거나 모욕하거나 술 취하거나 속여 빼앗거든 사귀지도 말고 그런 자와는 함께 먹지도 말라 함이라

12 밖에 있는 사람들을 판단하는 것이야 내게 무슨 상관이 있으리요마는 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이야 너희가 판단하지 아니하랴

13 밖에 있는 사람들은 하나님이 심판하시려니와 이 악한 사람은 너희 중에서 내쫓으라

본문해설

§ 누가 그 아버지의 아내를 취하였다 하는도다(1절): 한 성도가 아버지의 아내(계모)를 취하였다는 것은 단순한 성범죄일 수도 있지만, 경제적으로 부유했던 고린도의 정황을 생각할 때 재산 상속과 관련된 것이었을 수도 있다. 성과 돈에 대한 욕망이 관계를 파괴한 것이다.

§ 어찌하여 통한히 여기지 아니하고(2절): 계모와 음행한 교인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교회가 그에게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마도 당사자가 고린도교회에서 제법 영향력이 있었든지 아니면 다수의 교인들도 그런 욕망에 동조했었던 것으로 보인다.

§ 이런 자를 사탄에게 내주었으니(5절): 바울은 ‘출교’를 명한다. 그러나 권징의 목적은 죽이는 것이 아니라 살리는 것이다. 출교를 당한 사람은 죄의 비참한 결과를 직접 체험하고, 이로써 돌이킬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죄의 확산도 막을 수 있었다.

묵상

성과 돈, 권력에 대한 욕망이 고린도를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성욕은 그들의 가족조차도 성적 노리개로 전락시켰고, 물욕은 사람을 사고파는 물건으로 취급했으며, 권력욕은 일체의 모든 사귐을 거부하고 오로지 지배하려고만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고린도에 그분의 교회를 세우신 것은 이와 같은 욕망들을 거부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욕망들로 모든 관계가 파괴되는 곳에서 서로를 밝게 비추는 ‘정직하고 순결한 사귐’을 실천하는 것이 고린도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소명이었습니다. 그러나 고린도교회는 이를 감당치 못하고 오히려 욕망의 포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비롯되는 죄악에 침묵했습니다. 욕망이 소명을 대체했고, 왜곡된 관계가 정직한 사귐을 무너뜨렸습니다. 허울뿐인 교회로서는 하나님 나라와 그것의 복음을 드러낼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교회가 이 땅에서 정직하고 순결하기를 바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