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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일인명사전’ 발간 소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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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경진 작성일20-03-31 14:21 조회39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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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인명사전 발간과 관계하여 한국 사회는 좌와 우가 서로 적지 않은 다툼을 하고 있다.

좌측에서는 친일파를 제대로 평가하여 역사의 정기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관점이고, 우측에서는 그들의 어쩔 수 없는 점을 부각하여 관용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두 가지 관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당시 부역이나 일제의 편에 선 강연이나 저술, 친일단체 가입 등을 전체의 시대적 분위기로 그렇게 흘러간 것에 대한 이해와 결과적으로는 일제에 협력한 것처럼 되었지만 어쩔 수 없는 강요와 무언의 대세적 압력에 굴박한 것에 대한 관용의 자세를 가지자는 것이다. 우리는 박정희 전두환 시절 부역한 우리 옆의 이웃들을 수없이 보아 왔고 그들에 대한 너그러움이 이미 체득되어 있다.

둘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번에 공개된 사람들이 누리거나 자행했던 지위, 호의호식, 권력, 비양심, 기회주의, 명예 등이 당시 안중근, 이회영, 신채호, 윤동주, 이육사, 그리고 만주와 연해주, 중국관내, 일본열도, 한반도에서 수많은 지사들이 겪었을 절망, 슬픔, 고뇌, 유랑, 고독, 빈곤, 육체적 고통, 가족에 대한 그리움 등을 생각할 때는 범죄적 단죄보다는 역사적인 심판만이라도 분명히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도 동일하게 친일인명사전에 나온 사람들처럼 편안함을 누릴 수 있었지만 조국과 민족에 대한 지고한 가치, 아니면 양심적인 순응, 정의에 대한 순전함을 지키려다 그러한 길을 가게 된 것이다.

필자는 특히 만주에서 독립운동사를 공부하면서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어머니 보고 싶어요.”라는 글씨를 벽에 긁은, 배고픔으로 눈을 먹고, 거지처럼 옷도 갖추지 못한 채 밤에만 걸어 다니고, 여름에는 모기에게 뜯기고 긴긴 겨울밤엔 추위에 울음마저 삼켰을 반일투사들, 그 중에서 십대, 이십 대들을 생각하면 역사적 판단 만큼은 정확해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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