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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우박사의 마지막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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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경진 작성일20-03-31 16:26 조회51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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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우박사의 마지막 편지

사랑하는 아내에게,

당신을 처음 만난 게 벌써 50년 전입니다.

햇살보다 더 반짝반짝 빛나고 있던 예쁜 여대생 누나의 모습을 난 아직도 기억합니다.

손을 번쩍 들고 나를 바래다주겠다고 나서던 당돌한 여대생,

당신은 하나님께서 나에게 보내주신 날개 없는 천사였습니다.

앞으로 함께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이 순간에 나의 가슴을 가득 채우는 것은

당신을 향한 감사함과 미안함입니다.

시각장애인의 아내로 살아온 그 세월이 어찌 편했겠습니까.

항상 주기만 한 당신에게 좀 더 잘해주지 못해서

좀 더 배려하지 못해서

너무 많이 고생시킨 것 같아서 미안합니다.

지난 40년 간 늘 나를 위로해주던 당신에게 난 오늘도 이렇게 위로를 받고 있습니다.

미안합니다.

아직도 눈부시게 빛나고 있는 당신을 가슴 한 가득 품고 떠납니다.

더 오래 함께 해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내가 떠난 후 당신의 외로움과 슬픔을 함께 해주지 못할 것이라서.

나의 어둠을 밝혀주는 촛불,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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