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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노인의 슬픈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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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경진 작성일20-03-31 16:09 조회38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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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의 글은 어느 분이 제게 보내온 것입니다. 박일동 선생님이 쓰신 것이라 하는데 제가 분량을 많이 줄였습니다.


우리 부부는 조그마한 만두 가게를 하고 있습니다. 손님 중에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매주 수요일 오후 3시면 어김없이 우리 만두 가게에 나타났습니다.


대개는 할아버지가 먼저 와서 기다리지만 비가 온다거나 눈이 온다거나 날씨가 궂은 날이면 할머니가 먼저 와서 구석자리에 앉아 출입문을 바라보며 초조하게 할아버지를 기다리 곤 했습니다. 두 노인은 별말 없이 서로를 마주 보다가 생각난 듯 상대방에게 황급히 만두를 권하다가 눈이 마주치면 슬픈 영화를 보고 있는 것처럼 눈물이 고이기도 했습니다.


대체 저 두 분은 어떤 사이일까? 나는 만두를 빚고 있는 아내에게 속삭였습니다. 서로를 걱정하는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는 따뜻한 눈빛이 두 노인이 아주 특별한 관계라는 걸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날따라 할머니는 눈물을 자주 닦으며 어깨를 들먹거리다가 만두를 그대로 놓은 채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할아버지는 돈을 지불하고 할머니의 어깨를 감싸 안고 나갔습니다.


그런데 다음 주도 그 다음 주도 할머니 할아버지는 우리 만두 가게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두 노인에 대한 생각이 잊혀갔습니다. 그런데 두 달이 지난 어느 수요일 날, 정확히 3시에 할아버지가 나타났습니다. 좀 마르고 초췌해 보였지만 영락없이 그 할아버지였습니다. "오랜만에 오셨네요." 할아버지는 아무 말 없이 조금 웃어보였습니다.


"할머니도 곧 오시겠지요?" 할아버지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못 와. 하늘나라에 갔어. " 그러면서 말해 주었습니다.


두 분은 부부인데 며느리들끼리 싸웠습니다. 큰 며느리가 "다 같은 며느리인데 나만 부모를 모실 수가 없다"고 강경하게 나오는 바람에 공평하게 양쪽 집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를 한 분씩 모시기로 했답니다.

그래서 두 분은 일주일에 한 번씩 견우와 직녀처럼 서로 만난 거랍니다. 그러다가 할머니가 먼저 돌아 가셨답니다.


"이제 나만 죽으면 돼. 우리는 또 다시 천국에선 같이 살 수 있겠지." 할아버지는 중얼거리며 창밖으로 시선을 던졌습니다. 할아버지 뺨에는 눈물이 주르륵 흐르고 있었습니다.

 

너무나 슬픈 이야기입니다. 오늘날 많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아들 딸 며느리의 구박을 받으며 한스러운 외로운 삶을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동방예의지국이란 예부터의 명성이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한탄스러운 일입니다. 젊은이들 그들도 세월이 지나면 늙은이가 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일이 끊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성경은 부모 공경이 바로 우리들이 장수하고 복 받는 비결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령한 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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