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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에게 드러나는 영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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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경진 작성일20-03-31 15:54 조회3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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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언제부터인가 전화를 끊을 때 쯤 "사랑해!"라는 말을 자주 쓴다. 처음에는 손자들에게 주로 쓰더니만 종종 아들인 제게도 그런 말을 쓴다. 노인인 어머니에게 그런 말을 들으면 웬지 쑥스럽기도 하고 또 한편 코 끝이 찡해 진다. 어머니의 사랑은 이미 우리에게 몸으로 체득이 되었는데도 그런 말을 듣는 것이 나이가 들수록 예사스럽지가 않다. 어머니는 최대한 최선을 다해서 아들과 아이들과 소통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들은 다른 사람에게 말이나 행동으로 표현하고 남은 그런 우리를 나름대로 판단하게 된다. 목사인 나도 목사(?) 임을 인식 못하는 아이들이나 청소년들에게는 어떤 권위도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저들에게 어떻게 소통하고 인정받을 수 있을까가 고민될 때가 있다. 왜냐하면 사람은 종종 우리의 속사정이 아니라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을 보고 우리를 판단하기 때문이다. 영성도 마찬가지이다. 요즘 일반인들이 기독교인을 대하는 영성은 어떤 것일까?


실제로 이웃은, 우리가 얼마나 믿음이 충만한가, 우리의 영성이 얼마나 뜨거운가에 전혀 관심이 없다. 이웃은 그들에게 다가가는 우리들이 밖으로 풍기는 태도나 매너를 접촉할 뿐이다. 우리는 사회로부터 이해받기를 원하는 갈증이 있다. 지금까지 한국교회가 한국 사회를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과 헌신을 감당했는가를 섭섭하지 않게 알아주기를 원하는 마음이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그런 속내를 알아주지 않는다. 아니 알아줄 여유도 없다. 자신들도 앞가림할 겨를이 없는데 더구나 다른 집단인 교회를 따뜻한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여력을 기대할 수 있을까?


요즈음 기독인을 바라보는 이웃의 눈초리가 예전 같지 않다. 사회는 교회의 애로사항은 관심없고 다만 세속과 구분되어 있다는 교회가 어떤 표준으로 살아가는지가 관심일 뿐이다. 사회는 얼음장처럼 냉정하다. 우리의 이웃은 신앙이 충만한 교인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기준과 푯대로 살아가는 매너가 좋은 상식인, 세속적이지 않는 종교인의 모습을 보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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