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탄절의 평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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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경진 작성일20-03-31 15:47 조회1,42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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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쁨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2차 세계대전 때 성탄 이브에 일어난 일입니다. 독일군과 프랑스군이 작은 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 치열한 전투를 벌였습니다. 그런데 서로 잠시 총성이 중단된 틈을 타서 한 프랑스 병사가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를 추억하면서 무심코 참호 속에서 크리스마스 캐럴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노래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기쁘다 구주 오셨네. 온 백성 맞아라. 저들 밖에 한 밤중에 양 틈에 자던 목자들. 노엘 노엘, 이스라엘 왕이 오셨네,’ 이런 캐롤일 것이다. 그런데 이 캐럴은 프랑스 군인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결국 독일 군인의 귀에 전해져 하나둘 따라 부르던게 그만 전장터에 울려 퍼지게 되었습니다. 살벌한 계곡에 우렁찬 크리스마스 캐럴의 합창이 울려 퍼진 것입니다. 양군의 지휘관은 마침내 세 시간 동안의 휴전을 선언하고 적과 적이 자리를 같이 하여 성탄예배를 드리고 파티를 열었다고 합니다. 바로 이런 평화가 성탄의 평화입니다.
전쟁 중의 평화, 부부싸움을 하는 가운데서도 누릴 수 있는 성도의 평화, 복잡한 교회의 문제 가운데서도 또한 기뻐할 수 있는 근본적인 평화, 이 평화를 예수님이 주신 것입니다. 기뻐하심을 입은 자의 평화란 단순하고 일시적인 좋은 게 좋은 것의 평화가 아니라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진리를 수호하는 평화입니다. 불의를 덮어 나가며 타협하는 평화가 아니라, 불의를 드러내는 평화입니다. 기독교인의 평화는 산 속에 틀어 박혀 있는 절간의 평화가 아닙니다. 분주한 마을과 시장 같은 데서의 평화입니다. 땀을 흘리며 열심히 살아가는 데서의 평화입니다.
아기 예수가 이런 평화를 주러 왔음을 깨닫고 진정한 평화를 누리는, 세상이 잘 이해할 수도 없고, 세상이 감당할 수도 없는 그런 평화를 누리는 성탄절이 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그래서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 위에선 기뻐하심을 입은 여러분들 중에서 참 평화로다” 하는 말씀이 실현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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